창세기 Genesis 32:1-12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의 생활을 마감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자신의 고향인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야곱은 외삼촌을 벗어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야곱은 그의 가족들과 가축들을 데리고 몰래 도망친 것이다. 이제 막 한숨을 돌렸는데, 야곱 앞에 또 다른 큰 산인 에서가 기다리고 있다. 야곱이 큰 산과 같은 형 에서를 넘기 위해 먼저 행한 것은 그의 종들을 에서에게 보낸 것이다 (3-5절). 종들을 통해 보낸 메세지의 내용은 당신의 종이 은혜 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종들로부터 들은 말은 형 에서가 400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쫓아온다는 소식이었다. 두려움과 답답함에 사로잡인 야곱은 함께 한 동행자들과 가축을 두 떼로 나누었다.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그 때에 남은 한 떼는 도망갈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보면 하나님은 이미 야곱에게 두려움을 피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셨다. 본문 1절에 보면, 하나님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야곱에게 하나님의 사자들을 보내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야곱을 호위하시며 지키시겠다는 약속이다. 야곱은 하나님의 사자들을 보면서, 20년 전에 벧엘에서 보았던 사닥다리에 있었던 하나님의 사자들을 기억했을 것이다. 야곱은 그 하나님의 사자들을 보며 “하나님의 군대”라고 불렀고, 그 땅을 “마하나임”이라고 칭하였다. 마하나임은 “두 진영, 두 캠프” (two camps)란 의미도 있다. 하나님의 캠프가 야곱의 캠프와 함께 하신다는 약속이다. 야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형 에서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선물 공세를 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캠프가 자기의 캠프를 호위하고 지키심을 언약의 말씀 가운데 믿고 붙드는 것이다.
이 트리니티 캠프가 우리 주님의 캠프의 다스림을 받고 있음을 믿어야 마음에 힘과 용기와 담대함을 소유할 수 있다. 우리가 만나는 여러가지 복잡한 현실 가운데 우리가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은 변치 않는 은혜의 약속인 “마하나임”이다. 주님의 캠프가 우리를 신실하게 호위하시고, 은혜로 이끌어 가신다는 약속이다. 야곱은 기도하면서도 두려워했다.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그러나 주님이 이런 부족한 자들을 구원하여 기르시기에 소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