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 (의롭다 하심)은 무엇인가?”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칭의”는 교회가 서고 넘어짐을 결정하는 중요한 교리라고 강조했고, 존 칼빈은 칭의 교리는 “기독교를 지탱하는 근본 원리”라고 말했다. 16세기 종교 개혁의 실질적인 싸움 역시 “칭의”에 대한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도 바울은 로마와 갈라디아 교회에 “칭의”에 대한 내용을 분명하게 강조해서 증거하였다.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33번에 보면 칭의를 이렇게 고백한다. “칭의는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행위인데, 그것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그분의 목전에서 우리를 의로운 자로 받아 주시되, 그리스도의 의 때문에 그렇게 하십니다. 이 의는 오직 믿음으로 받아들여지며 우리에게 전가됩니다.”
이 문답 33번에서 우리는 칭의의 정의와 근거와 칭의를 받는 수단을 보게 된다. 먼저, 칭의는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행위인데, 그것으로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되고, 하나님의 목전에서 우리가 의로운 자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두번째로, 칭의의 근거는 그리스도의 의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의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자로 받아 주신 것이다. 세번째로, 칭의를 받는 수단은 오직 믿음이다. 그리스도의 의는 오직 믿음으로 받아들여지며,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 곧 deposited 된 것이다.
칭의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소극적 요소”와 “적극적 요소”이다. 칭의의 소극적 요소는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받은 것이다. 주님이 우리의 모든 죄 곧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죄에 대한 죄값을 지불하셨다. 그러나, 성경이 증거하는 “칭의”는 단지 우리를 죄 용서받은 의인으로 여기는 것만이 아니다. 그 이상이 있다.
칭의의 두번째 요소는 적극적인 요소이다. 우리를 위해 대신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는 또한 모든 율법을 지키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신 삶을 사심으로, 그의 온전한 의가 우리에게 전가된 것이다.
흉악한 절도범이 감옥에서 죄값을 모두 치르면 법적으로 깨끗하듯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던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의 대속을 힘입어 법적으로 깨끗해졌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칭의”는 모든 죄값을 치른 전과자와 같은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졌다는 말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실 뿐 아니라 우리를 대신하여 모든 율법을 지키심으로 우리 역시 율법을 지킨 자들로 여김을 받게 되었다는 말이다.
스가랴 3:1-5절을 보면, 좀 더 칭의의 소극적 요소와 적극적인 요소를 잘 이해할 수 있다 (구 1314). 여호와의 천사는 (그리스도는) 대제사장 여호수아를 대적하는 사탄에 맞서 중보하는 분으로 증거된다. 스가랴 3:4-5절에 보면, 하나님은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더러운 옷을 벗기신 것 만이 아니라 (소극적 요소), 아름다운 옷을 입히셨다 (적극적 요소). 즉 “칭의”는 죄의 옷을 벗기신 것에 (죄 용서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선물이 주어지는 적극적 요소를 포함하는데, 그것은 “아름다운 옷”을 입히는 것으로 표현된다. 여호와는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더러운 옷을 벗기셨고, 아름다운 옷을 입히셨다. 이 모습은 우리의 모든 죄가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용서함 받고,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검사들이 얼마나 사람들의 범죄 사실을 여러가지 증거들을 사용하여 잘 찾아내고 밝혀내는가? 하물며 모든 것을 보시고 아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얼마나 많은 문제와 죄악을 보시겠는가? 그런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받을 사람이 감히 누가 있겠는가? 오직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그리스도가 온전히 순종하심으로 획득한 의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자로 여김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성령의 효력 있는 부르심을 받아 칭의 곧 의롭다 하심을 받은 성도는 어떤 영적 유익을 누리며 살아가는가? 칭의는 우리로 구원의 확신 가운데 살아가게 한다. 때로는 우리가 낙심할 때가 있다. 범죄하였을 때에, 혹은 믿음으로 살지 못했을 때에, 주께 순종하지 못하였을 때에 우리의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그 때에 우리는 우리를 의롭다 하신 주님을 의뢰해야 한다.
칭의는 마귀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해 준다. 사탄이 우리를 고발하고 공격할 때에, 사탄이 우리로 ‘너 같은 죄인이 무슨 의인이냐!’ 라고 정죄할 때에 우리를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굳게 붙들어야 한다 (롬 8:33).
칭의는 우리로 겸손하게 한다. “칭의” 속에 담겨진 주의 은혜를 깨닫게 되면 될수록 조금이라도 우리의 자만심이 끼여들 여지가 없음을 깊게 인식하는 은혜를 누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칭의는 우리로 하나님께 감사하게 한다. 우리로 주님을 진지하게 예배하게 한다. 강건너 불구경하듯 예배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 깊은 곳에서 주를 향한 감사와 찬송이 올라오게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됨으로 우리 속 사람이 강해지며, 참된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