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은 무엇이냐?
(갈라디아서 3:19, 23-24)
사도 바울은 거짓 교사들이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전한 다른 복음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거짓 교사들이 가르친 내용은 그리스도만으로는 온전한 구원을 받을 수 없으니, 그 부족한 부분을 할례를 통해 채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바울은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의 목적을 증거한다.
사도 바울은 다른 복음을 좇아가며 율법의 행위로 구원을 얻으려는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목적을 설명함으로 율법의 역활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깨닫게 한다. 율법을 주신 목적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복음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갈라디아서 3:19절에서 바울은 ‘율법은 범법하므로 (범죄 때문에) 더하여진 것이라”고 증거했다. 율법은 죄를 죄로 드러냄으로 우리가 범법한 자인을 깨닫게 한다 (롬 3:20; 롬 7:7).
율법은 마치 거울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거울 앞에서 우리 자신을 비쳐보고 얼굴에 뭐가 묻었는지, 머리가 얼마나 엉망인지를 알 수 있듯이, 율법은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고 발견하게 한다. 그러나, 거울은 우리의 더러움을 보여주지만 그것을 씻어줄 수 없듯이, 율법은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나 우리를 죄로부터 씻어줄 수 없고, 구원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단은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주신 율법을 다른 수단으로 사용하여, 우리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미혹한다. 사단은 우리에게 율법을 가지고 우리 자신의 의로움을 입증하라고 미혹한다.
또한, 사도 바울은 율법이 우리를 율법 아래에 가두었다고 증거했다 (갈 3:22-23). 우리는 모두 율법의 저주 아래 있었음을 증거한다. 이 갇힘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해방될 수 없고, 뚫고 나갈 수도 없던 자들이었다. 율법은 우리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다. 이것이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목적이다. 율법은 우리가 저주받은 죄인임을 깨닫게 하고, 우리의 갇힘 곧 영적으로 무력한 상태에 있음을 보여 줌으로 우리로 구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복음의 풍성함을 깨닫기 위해서는 율법을 통해 우리가 전적으로 타락한 죄인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않게 되면, 복음을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는 것과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복음의 가치 곧 그리스도의 대속의 가치, 약속하신 그 영광의 무게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율법의 저주 아래 갇혀있던 자들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그 저주에서, 그 사형선고에서 누가 건져 주셨는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갈라디아서 3:13절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라고 했다.
복음서에 나오는 부자 청년이 생각난다. 그는 관원이었는데, 그가 예수님께 찾아와 무엇을 행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냐 고 물었다. 그 질문에 예수님은 십계명의 항목들을 말씀하시자 그 부자 청년은 자기가 어려서부터 그것들을 다 지켰다고 말했다. 이 부자 청년은 율법을 자기의 죄를 찾고 깨닫는데 사용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의로움을 확인하고 드러내는데 사용한 것이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이 부분일 수 있다. 우리가 헌금과 기도와 예배 생활하는 것으로 우리 자신의 의로움을 입증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마땅히 헌금과 기도와 예배 생활을 해야 하지만, 그것은 우리 자신의 의로움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으로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한다. 그것들은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주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수단일 뿐이다.
만약 우리가 이런 것들로 우리의 의로움을 드러내려 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율법 아래에 있고자 하는 자들이며, 그리스도의 온전한 대속의 은혜를 무시하는 것이 된다.
또한, 바울은 율법을 “초등교사”에 비유해서 설명했다 (갈 3:24). 그 당시 초등교사는 주인 집에 있는 자녀들을 부모에게 복종하도록 엄하게 교훈하고, 그 자녀들을 인도하여 학교에 데려다 주는 역활을 감당하였다. 율법은 이런 초등교사와 같이 우리를 교훈하여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역활을 한다.
이제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었다 (갈 3:26). 이 은혜는 율법의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값없이 받은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주님과 연합된 자로 살아가는 복된 자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