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년 주제 말씀 | 전도서 Ecclesiastes 7:1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Consider the Work of God”

우리를 감찰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감찰하시는 하나님

 

인생을 살면서, 교회 생활하면서 참기 힘든 일이 생길 수 있다. 아마도 그것은 누군가 내 뒤에서 비난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든지, 아니면 누군가가 나에 대한 모욕스러운 말을 하여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할 때일 것이다. 그런 일을 만날 때에 우리는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쉽다.

사무엘하 16장에 보면, 사울의 친족인 시므이가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하여 도망가는 다윗을 공개적으로 저주하며 돌을 던진 사건이 나온다. 다윗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이 이 일에 어떻게 반응하였는가?  

우리는 다윗의 반응에서 믿음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다윗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았고, 모든 상황을 감찰하시는 주님을 바라봄으로 그 상황을 받아들였다.

사울의 친족인 시므이는 다윗을 사울 왕가를 몰락시킨 장본인으로 여겼다 (삼하 16:7-8). 그러나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가 두번씩이나 있었지만 죽이지 않았다. 시므이는 눈 앞에 펼쳐진 상황만을 보고, 자기 생각대로 다윗을 판단해 버렸다.  

그 때에 곁에 있던,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이 죽은 개 같은 자의 머리를 당장 가서 베어 올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했다. 아비새는 자기 감정과 생각이 앞섰던 자임을 보게 된다.  

다윗은 아비새를 막으면서 이렇게 고백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삼하 16:11). 또한, 다윗은 거기서 끝내지 않고,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고 고백했다 (삼하 16:12).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것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는 것이니, 이것도 여호와께서 알고 계신 일이니, 그가 저주하게 내버려두라고 했다. 다윗은 이 어려운 상황가운데 불신앙과 원망으로 반응하지 않았고,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의 선하심을 의지하였다.  

다윗은 자신이 경험한 원통함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윗은 그 원통함으로 인하여 여호와께서 선을 베푸실 것을 믿음으로 기대한 것이다. 이 말은 모든 일에 주님이 개입하고 계심을 인정한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악한 말을 하거나 악한 행동으로 대했을 때에 그대로 갚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을 파괴하고 망가뜨리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윗은 계속해서 저주하는 시므이를 바라본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에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소망을 얻게 된다.

다윗 곁에 있던 아비새가 다윗을 알아주는 것 같지만 다윗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알아주심 곧 ‘하나님의 감찰하심’이다. 그것이 인정이 되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믿음의 여유가 생기고, 쉼을 얻게 된다.

우리는 주님이 말씀하신대로,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 때문에 부당한 일들을 겪게 될 때가 있다. 그 때에 우리는 모든 상황을 감찰하시는 주님을 의뢰해야 한다. 주님을 바라보게 되면, 우리가 마음으로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우시고, 큰 일 같이 여겨졌던 것이 점점 작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 또한, 말로 받은 상처를 떨쳐버리게 되고, 사람의 말과 비방에 붙들려 살지 않게 된다.  

이 땅에서 정말 부당하게 욕을 먹고 저주를 받은 분이 누구신가? 그 분은 죄가 1도 없는 온전히 거룩하신 분이신데, 우리를 대신하여 모든 욕과 비방과 저주를 받고,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처럼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주님의 저주 받으심과 죽으심이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과 다스림 밖에서 벌어진 일이었는가? 결코 아니다. 사도행전 2:23-24절에 보면, 주님이 당하신 일은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심 가운데서 일어난 것이다.

우리는 주님이 당하신 비난과 멸시와 수치와 고통과 저주와 죽음으로 인하여 영원한 구원과 온전한 죄사함을 얻었다. 주님은 우리를 버리거나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하셨다.

그러므로, 부당하게 욕을 먹고, 비방을 받을 때에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그 모든 일들이 우리를 주의 형상으로 세워 가시는 일에 사용됨을 알기에, 도리어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나아가 주의 은혜를 간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