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같은 제사장”
레위기 8장에 보면,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제사장 위임식을 거행하게 하 셨다. 모세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물로 씻긴 후에 거룩한 옷을 입혔다. 모세가 대제사장인 아론에게 입힌 옷은 단순히 멋있고 아름다운 옷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만든 거룩한 옷들이었다.
대제사장의 옷은 크게 네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속옷, 겉옷, 에봇, 흉패). 속옷을 입고, 그 위에 겉옷을 입고, 그 위에 에봇을 걸친다. 에봇을 요즘 말로 표현하면 “앞치마”나 “조끼”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에봇에 흉패를 붙히는데, 흉패에는 12지파를 상징하는 12가지 보석이 붙어 있다.
이 흉패는 대제사장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에 이스라엘의 12 지파를 대표해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홀로 대속 제물로 달려 죽으셨지만 그는 그의 백성들을 대표하여, 동시에 그의 백성들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신 것이다.
이처럼 대제사장에게 거룩한 옷을 입혔듯이, 주를 믿는 성도들은 그리스도로 옷 입혀졌다. 대제사장에게 입혀진 옷들은 모두 그리스도와 그가 이루실 구원을 보여주는 것이다. 갈라디아서 3:26-27절에 보면, 믿음으로 하나님의 아들들이 된 자들은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고 했다.
선지자 이사야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즐거워한다고 고백한 이유는 하나님이 이사야에게 구원의 옷 곧 의의 겉옷으로 입히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사야의 죄의 옷을 벗기시고, 의의 옷 곧 그리스도의 옷으로 입혀 주셨음을 이사야는 기쁨으로 고백한 것이다 (사 61:10).
대제사장 위임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예식은 관유를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바르고, 제단에 일곱번 뿌리고, 제단과 모든 기구에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하는 것이다. 레위기 8:12절에 보면, ‘또 관유를 아론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발라 거룩하게 했다’고 했다. 모세는 관유를 아론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발라 거룩하게 구별하였다.
“관유 혹은 기름을 붓는다”는 뜻을 가진 단어가 “메시야” 곧 “그리스도”이다. 아론의 머리에 관유를 부은 것은 곧 앞으로 임하실 메시야에게 기름이 부어질 것을 예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메시야”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인데, 곧 성령이 부어진 자임을 말한다.
우리 역시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령이 부어진 자들이다. 우리는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이다. 그래서 성경은 주를 믿는 성도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칭한다.
우리에게 성령의 기름이 부어진 증거는 뒤로 넘어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황홀경에 빠지는 것이 아니다. 성령의 기름이 부어진 증거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고백하고, 우리에게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한지 인식하게 되는 그것이다. 그리스도만을 붙드는 것이 성령이 임한 증거이다.
오늘날의 제사장은 누구인가? 더 이상 구약과 같이 제물을 번제단에 드리는 제사장은 없지만 우리가 대제사장인 예수님을 통해서 왕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킨 목적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출애굽기 19:6절에,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제사장 나라로 부르시고 세우셨다. 즉 하나님께만 제사하는 제사장 나라로 부르신 것이다.
이제 참 이스라엘은 주를 믿는 성도들이다. 주님은 성도들을 제사장으로 부르셨다. 요한계시록 1:6절에 보면,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고 했다. 베드로전서 2:9절 말씀을 보면,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라고 했다.
주님은 우리를 “왕같은 제사장”들로 부르셨다. 주님은 우리에게 의의 옷을, 그리스도의 옷 곧 구원의 옷을 입혀 주셨고, 또한 성령의 기름을 부어 우리를 왕같은 제사장으로 세우셨다.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림으로, 곧 삼위 하나님만을 예배함으로 왕의 통치를 받고, 그 은혜의 통치에 순종하는 왕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가야 한다.
모든 성도들이 왕같은 제사장들로,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며, 복음을 굳게 붙들고 자랑하는 복음의 제사장들로 사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