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년 주제 말씀 | 전도서 Ecclesiastes 7:1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Consider the Work of God”

쉬지 말고 기도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17)

 

목회를 하면서 여러번 들은 이야기는 “기도를 해도 하나님이 응답을 하지 않아요. 기도를 해도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고,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라는 말이다. 때로는 나 자신도 “기도한다고 정말 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기도를 생각할 때에 기도의 과정보다 응답(결과)에 초점을 맞출 때가 많은 것 같다. 우리는 기도를 무엇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에 무엇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부모님과 대화를 하는데, 그 목적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거나 어떤 결과물을 손에 쥐려고만 한다면 부모의 마음은 좋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자녀와 대화를 하는 것 그 자체가 복되고 귀한 것이다. 그 대화의 과정 자체가 소중한 것이다. 그 대화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서로를 더 알아가고 사랑하게 된다면 그 대화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부족해서 주님과 대화하며 교제하는 기도 자체를 목적으로, 복된 과정으로 생각하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즐거워하라는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다. 기도 자체가 우리의 즐거움이 아니라면 어떻게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품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의도가 무엇이겠는가? 우리 하나님은 은혜의 아버지이시고, 영원토록 온전히 사랑하신 자신의 독생자를 우리 위해 내어주신 아버지이시다. 또한, 우리를 영원토록 사랑하시겠다고 언약하시고, 끝까지 선을 베푸시는 아버지이시다.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힘들게 하려고 이런 말씀을 주신 것이 아니다.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우리로 참된 기쁨과 평강을 기도를 통해 누리게 하기 위해 주신 말씀이다.

또한,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우리가 어떤 문제를 위해 기도하고, 그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에, 기도를 그치지 말고 계속 기도해야 함을 가르치는 것이다.

어떤 문제 때문에 주님께 나아와 간구할 때에 그 문제의 해결만이 아니라 그 문제 앞에 있는 우리 자신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면, 우리 삶에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는 것은 그 문제들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자신을 주께 맡기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 문제의 해결도 중요하지만 그 문제보다 비교할 수 없이 크신 분이 주님이심을 기도를 통해 배우고 의뢰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자신을 부인하는 자리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기도를 통해 성도가 얻는 영적 유익과 성장이다.

복된 기도는 우리의 시선을 주께로 향하게 하고, 주께 주목하게 한다. 그래야 소망과 평강을 누릴 수 있다. 이사야 선지자는 ‘기도를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것’으로 증거했다 (사 64:7). 기도는 주를 지속적으로 붙잡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기도는 어느 자리에 있는가? 단지 필요한 것만 구하는 자리인가? 아니며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주님을 구하고, 주님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분임을 인정하는 변화의 자리까지 나아가고 있는가?  

참으로 쉬지 않고 기도하신 분이 누구인지 기억해야 한다. 누가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셨는가? 누가 하나님 아버지와 쉬지 않고 기도로 교제하셨는가?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시다.

주님은 지금도 하늘 보좌에서 쉬지 않고 그의 백성들을 위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신다. 또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주의 성령이 연약한 우리를 도우시며,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간구하신다.

주를 믿는 모든 성도들은 주님의 온전하신 기도에 참여되어 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의 온전한 대속 안에서 우리의 기도를 쉬지 않고 듣겠다는 말씀이기도 하다. 이런 은혜의 특권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누리는 것이다.

기도는 성도에게 호흡과 같은 것이다. 더욱 분발하여 주를 붙잡고, 기도로 주께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