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관계”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면서 여러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우리가 맺고 사는 관계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지만 때로는 치명적인 상처와 아픔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마음에는 두 가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혼자가 아니어서 참 다행이야”라는 생각과 “혼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맺어왔던 관계들을 생각해 보면, 좋은 기억도 있지만 또한 마음에 아픔과 상처가 되었던 관계도 기억이 난다. 우리의 관계 속에 기쁨과 아픔이 공존하는 것은 관계 속에 주의 은혜와 우리의 죄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관계”에 대한 성경적 원리를 몇 가지 언급한다. 첫번째로, 하나님은 우리를 관계적인 존재로 만드셨다는 것이다. 영원 전부터 삼위로 계신 하나님 곧 온전한 사랑의 관계 속에 거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관계적인 존재로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자기의 형상대로 만드셨다는 말씀은 우리를 하나님과 같이 관계적인 존재로 만드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공동체적인 존재로 창조하여 함께 하게 하셨다.
두번째로, 우리는 맺는 모든 관계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인하여 관계가 무의미하게 여겨질 때도 있다. 때로는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들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생길 때도 있다.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만나면 다른 사람을 탓하고, 다른 사람의 죄와 약점만을 주시할 때도 있다. 또한, 내 힘으로만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쓸 때도 있다.
그러나, 관계의 어려움은 하룻밤 사이에 회복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고 믿음의 인내가 요구된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그 시간들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관계의 어려움을 통해서 우리의 죄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은혜를 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경은 우리의 관계에 대해 확고한 소망이 있음을 증거한다. 관계 속에서 만나는 문제와 어려움으로 인해 우리는 낙심할 수 있고, 지쳐서 관계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모든 관계에서 회복의 은혜와 힘은 주님과 그가 이루신 대속을 바라볼 때에 임한다. 범죄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아버지와 영원한 사랑의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그 회복된 관계를 이루시기 위해 주님이 어떤 대가를 지불 하셨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우리 주님의 온전한 순종과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우리는 두가지 본질적인 회복을 얻게 되었다. 주님은 먼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고, 이것을 기반으로 하여 우리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시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요셉이 얼마나 관계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겠는가?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미워하여 죽이려고 했다가 노예로 팔아버렸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와 갈등과 괴로움과 원망스러운 생각들이 요셉 마음 속에 자리잡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은 요셉의 마음과 형들의 마음에 개입하셔서 은혜로 어루만지심으로 다시 회복된 관계로 세워 주셨다. 그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 주님이 함께 계심으로 역사해 주셨다는 말씀이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요셉을 연단하여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시기 위해서 그의 형들을 사용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함께 한 지체들을 통해서 우리를 연단하시고 세워 가신다.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모난 구석을 다듬어 가시고, 우리로 주님의 형상을 닮은 자로 세워 가신다.
주님이 개입하셔서 은혜로 다스리고 계심을 어려운 관계 속에 계신 분들이 믿고, 위로와 소망을 얻기를 간구한다. 주님은 관계의 어려움을 통해서 우리를 변화시켜 가신다.
고린도후서 5:18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증거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를 통해서 자기와 영원히 화목하게 하셨고, 이제 우리에게 복된 직분을 맡기셨다. 그 복된 직분은 “화목하게 하는 직분”이다. 믿는 지체들과 화목하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 하나님과 화목하라고 전하는 직분이다.
우리가 주 안에서 맺고 있는 모든 관계 속에서 주를 인정하고, 주께서 개입하고 계심에 감사하고, 주께 받은 사랑으로 함께 하는 지체들을 섬기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