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년 주제 말씀 | 전도서 Ecclesiastes 7:1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Consider the Work of God”

룻기서에 나오는 우리의 친족 구속자

룻기서에 나오는 우리의 친족 구속자

(룻기 3:9)

 

룻기서에 나오는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두 아들과 함께 흉년이 임한 유다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 땅으로 이민을 갔다. 그 모압 땅에서 10여년을 사는 동안 나오미는 예상하지 못한 큰 어려움과 고통을 만났다. 먼저, 사랑하는 남편이 죽게 되었고, 함께 지내던  두 아들도 결혼 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모두 죽게 되었다. 그 낯선 이방 땅에서 얼마나 나오미의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겠는가?

 

고통 중에 있을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 하나님이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들은 나오미는 모압 며느리 룻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다.  나오미는 베들레헴 성읍 사람들에게 나를 나오미 (기쁨)라 부르지 말고, 마라 (괴로움)로 부르라고 했다.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자기를 심히 괴롭게 하셨다고 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나오미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는 불확실함 가운데 지냈을 것이다. 결국 룻이 이삭을 주으러 밭으로 나갔다.

그러나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 가운데 룻이 친족 구속자인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게 되었다. 그 때 마침 보아스가 밭에 와서 룻을 만났다. 보아스는 나오미의 친족으로 고통 중에 있는 나오미를 도울 수 있는 자였다. 보아스는 룻에 대해 좋은 소식을 들었다고 하며, 룻에게 호의를 베풀고, 양식을 주어,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돌아가게 하였다. 

룻기서에 나오는 “친족 구속자” 혹은 “기업 무를 자”에 대한 말씀은 매우 중요하다. 이 친족 구속자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은 자식이 없이 죽은 형제의 아내를 친족이 취하여 자녀를 낳아 그 형제의 기업을 잇게 한다. 또한, 가난 때문에 기업(땅)을 팔았던 형제를 위해 그 땅을 다시 사주거나, 가난 때문에 종이 된 친족들을 그 종 된 것에서 다시 사서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다. 

이 친족 구속자라는 하나님의 율법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에게 베푼 “인애”가 담겨져 있음을 보게 된다. 룻기서에서 강조되는 핵심 단어 중의 하나가 “하나님의 인애”인데, 그 인애가 친족 구속자의 율법에 근원이 된다. “인애”라는 단어의 뜻은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 ‘성실하신 사랑,’ 혹은 ‘변치 않는 사랑’이다. 주께 받은 인애를 주의 백성들은 모든 관계 속에서 드러내며 살아야 할 부르심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친족 구속자라는 율법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언약에서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언약 기업을 무르게 하셨다. 보아스는 룻을 아내로 맞이하여 자손을 낳아 나오미의 기업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고, 결국 룻의 후손을 통해 다윗을 낳게 하심으로 “참된 구속자”인 예수님을 보내주셨다.

룻기서는 단순히 룻과 나오미의 회복과 보아스와 룻의 사랑의 관계를 전해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룻기서는 장차 임할 “더 나은 친족 구속자,” “더 나은 기업,” 그리고 “더 나은 사랑”을 미리 예표하고 있다. 

우리가 원래 어떤 자들이었는가?  죄 중에 잉태되어 모태 죄인으로 하나님의 저주와 진노의 대상으로 살다가, 하나님의 언약에서 끊어져, 영원토록 지옥에 던져져야 할 자들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소망 없는 우리 죄인들의 현실을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축복의 현실로 바꾸어 주셨다. 어떻게 우리에게 임한 심판과 진노가 영원한 축복으로 바뀌게 된 것인가?  어떻게 우리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게 된 것인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참된 친족 구속자”를 예비하여 보내 주셨기 때문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참된 구속자로 보내주셔서, 우리의 죄의 삯을 대신 치루게 하시고, 우리가 받아야 할 모든 언약 저주를 십자가에서 다 가져 가셨다. 주의 완전한 의를 전가 받아, 다시는 다시는 끊어지지 아니할 영원한 천국의 언약 기업을 얻게 하셨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되 자신의 소유 중 얼마를 팔아 우리를 구속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하셨다. 우리에게는 온전한 구속자가 계신다. 그가 우리를 위해 온전한 대속을 단번에 이루심으로, 우리가 온전한 기업인 천국을 소유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주의 날개 아래 거하며, 주의 온전한 사랑을 의지하여 고통 중에도 주께 받은 인내를 베풀며 살아갈 수 있는 복된 자들이 되었다. 우리를 주의 날개 아래 품어 주신 그 온전한 사랑을 크게 기뻐하며, 주의 인애를 우리의 일상에서, 우리의 모든 관계 속에서 드러내며 사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