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년 주제 말씀 | 전도서 Ecclesiastes 7:1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Consider the Work of God”

내 마음이 주께 확정되었사오니

내 마음이 주께 확정되었사오니

(시편 57:2, 7)

 

기름 부음을 받은 다윗은 사울을 두려워하여 어리석고 극단적인 결정을 하였다. 다윗은 사무엘이 있는 곳을 떠나 이스라엘의 원수의 땅인 블레셋 진영 가드 땅으로 도망갔다. 가드는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의 고향이다.  

결국 그 블레셋 가드 땅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가드 왕 아기스의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보고,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라고 하며,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는 노래까지 언급하였다 (삼상 21:11).

다윗이 골리앗의 칼을 가지고 가드 땅에 들어갔으니 아기스 왕의 신하들이 알게 된 것이다. 다윗이 처음으로 왕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그 말이 원수들의 입에서 나왔을 때에 그의 가슴이 뜨끔했을 것이다. 

 ‘독 안에 든 쥐’와 같은 상황에 처한 다윗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미친 척을 했다. 수염에 침을 흘리며 대문짝에 그적거렸다. 기름 부음을 받은 이스라엘의 왕이 그의 대적들 앞에서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미친 척을 한 것이다.     

 그 때에 가드 왕 아기스가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하여서 너희가 이 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라고 하며 다윗을 내쫓았다. 여기서도 하나님의 막아 주심의 은혜가 다윗에게 임한 것이다. 가드 왕 아기스는 다윗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러나 아기스는 적장을 그냥 내쫓아 버렸다.

가드에서 다윗이 도망쳐 아둘람 굴로 오게 되었고, 그 굴속에서 거할 때에 기록한 시편이 시편 57편이다. 우리도 다윗처럼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내릴 때가 많다. 마음에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여 “잘못된 곳”으로 도망가며, “피난처가 될 수 없는 것을 피난처”로 삼을 때도 있음을 고백하며 회개한다.  

시편 57:2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다윗은 하나님을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으로 고백했다. 지금 다윗의 상황은 사울을 피해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도망자의 처지이며, 자신과 죽음의 사이가 한걸음 밖에 되지 않는다고 고백한 심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눈에 보이는 상황은 하나님이 이루시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모든 일이 복잡하게 꼬인 것처럼 보이지만 다윗은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다윗은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라고 찬양했다 (시편 57:11). 그 어려운 순간에도 다윗은 자기의 영광이 아니라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간구하고 있다. 주를 믿는 성도들의 간절한 바램이 ‘내 영광’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이 되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시편 57:7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찬송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우리 역시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확정해야 한다. 어떤 일을 만난다 할지라도 우리는 주를 찬송하는 예배자의 삶을 살겠다고 마음을 정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고정해야 참된 평안과 쉼을 누릴 수 있다.

우리 마음이 주께 확정되어야 (고정되어야) 두려움이 사라진다. 주를 향한 우리의 마음이 갈팡질팡하면 하나님을 찬송할 수 없고, 피난처가 아닌 것을 피난처로 삼게 된다. 우리 마음이 주께 확정되어야 주의 구원을 확신하며 소망가운데 살아갈 수 있다.

우리 마음이 주께 확정되어야 하나님이 하늘에서 보내시는 그의 인자와 진리를 바랄 수 있다 (시편 57:3). 하나님이 하늘에서 보내신 그의 인자와 진리는 궁극적으로 우리 예수님이다. 주님이 오셔서 우리의 구원을 온전히 이루셨고, 우리와 관계된 모든 것을 그의 뜻대로 이루어 가신다.  

혹시 다윗과 같이 아둘람 굴에 숨어 있는 것과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 거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우리의 짧은 생각을 버리고, 주께 마음을 확정하십시오 (주께 고정하십시오). 그 이유는 다윗의 고백대로 하나님이 우리에 대한 모든 일을 그의 뜻대로 이루어 가시기 때문이다. 또한, 그 모든 과정에서 주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게 하시기 때문이다. 이런 족한 은혜가 보장되는 것은 하나님이 보내신 인자와 진리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이루신 온전한 구원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