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년 주제 말씀 | 전도서 Ecclesiastes 7:1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Consider the Work of God”

교회 오빠

교회 오빠

 

연말에 기회가 된다면 성도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다. 지난 2019년에 개봉한 “교회 오빠”라는 영화이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지만 잠시 말씀을 나누고 싶다.

우리는 “교회 오빠”라고 하면, 왠지 키도 크고, 잘 생기고, 착해서 교회 동생들에게 떡볶이와 오뎅을 자주 사주는 좋은 오빠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으나  “교회 오빠”라는 영화는 그야말로 연이어 만나는 고난과 고통가운데 믿음으로 살아가는 교회 아저씨 부부에 대한 내용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이관희 집사와 아내 오은주 집사는 행복의 순간에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내 오은주 집사가 딸을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는 날, 남편 이관희 집사의 대장암 4기 판정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아내의 어머님이 죽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 오은주 집사가 혈액암 4기 판정을 받게 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쉴 틈 없이 밀려오는 고난 앞에서 이 부부는 믿음을 지켰고, 하나님께 입술로 범죄하지 않기를 원했으며, 오히려 고통 중에 하나님께 감사할 것을 찾았다고 했다. 마치 이 부부는 욥과 같은 삶은 살았던 것 같다.  삶의 고난과 고통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비교할 수 없이 크심을  인정하며 지내는 모습이 증거되었다.

이 부부는 암이라는 질병을 통해 오늘 하루를 사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이고, 하나님의 은혜인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이 부부는 질병가운데 주님이 주신 복을 누리며, 고통 중에 주를 의지하고, 하루하루 주님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을 배웠다고 했다.

결국, 남편 이관희 집사는 수술 후에 다시 암이 재발하여 40세에 주님 곁으로 갔다. 반복된 항암 치료와 수술, 모르핀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통증 가운데 주님의 대속의 은혜에 감사하며, 주를 붙드는 그의 모습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무엇이 이 부부로 이런 복된 삶을 살 수 있게 하였을까? 그들이 고난의 의미를 다 이해해서 이런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것은 주의 전적인 은혜의 결과이고, 또한 이 부부가 끝까지 주의 선하심을 의뢰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이 참된 복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부부의 삶은 참으로 복된 삶이었다.  조금 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부부가 얻은 것이 그들이 잃은 것과 비교될 수 있겠는가? 그들이 받은 은혜의 가치는 그들이 잃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영원한 것이다.

때로는 우리도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우리가 소유한 것들은 때가 되면 우리 손을 떠나게 된다. 우리의 건강도 그렇다. 때로는 사고로 인해, 때로는 어려운 일로 인해, 때로는 예측하지 못한 일로 인해 건강만이 아니라 우리가 소유했던 것들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때로는 우리가 신뢰했던 것들도 우리를 떠날 때가 있고, 그것들을 되찾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를 영원히 떠나지 않고,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은 우리 주님이시고, 그가 이루신 구원이다. 때로는 우리에게 남은 것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으나 우리는 주님을 소유한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해야 한다.  

 영화 “교회 오빠”의 주인공인 이관희 집사 부부는 참으로  복된 삶을 살았다. 복음이 이런 복된 삶을 살게 한다. 복음은 우리로 끝까지 주님을 바라보게 하고, 어떤 상황에 있다 할지라도 주의 은혜를 의지하게 함으로 인내하게 한다. 이것이 복음이 주는 은혜의 능력이다.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안식과 평강을 누리고 살 수 있는 근본 이유는 은행 구좌에 남아있는 잔고나 우리가 소유한 그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우리 주님과 그가 이루신 구원 때문이다. 주님이 이루신 구원은 우리에게 영원한 은혜와 사랑을 보장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주의 강림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이 복된 기간에 우리가 온 마음으로 우리의 유일하신 구속자, 주 예수 그리스도께 겸손히 엎드려 경배함으로, 따뜻하고 은혜로운 성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